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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하지만 언젠가 사라질,'낡음의 아름다움'에 대해서

by 아띠할멈 2022. 10. 4.


Daum CJB 청주방송


흔하지만 언젠가 사라질, 

'낡음의 아름다움'에 대해서


이민아  2022. 9. 27. 





“어릴 적 모습이 눈에 아른아른합니다. 

그때가 그리운 건 왜일까요.”

“정겨운 모습들이 

사라짐이 못내 아쉽네요. 

따뜻한 풍경과 건물들 잘 감상하고 가요.”


얼마 전까지 충북 청주시에 위치한 

예일 갤러리에서 펼쳐진 우아미 개인전 

‘낡음의 아름다움’을 

본 시민들의 감상입니다.


‘어반 드로잉’하면 편하고 자연스러운 

선으로 빠르게 그린 그림을 떠올리지만, 

우아미 작가가 담아낸 

도시 풍경은 정갈하고 담백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을 거는 듯하죠. 

“잠시 숨 좀 돌리고 가지”



새 아파트들이 들어선 

도시에서 낡은 것이 되어버린 건물들. 

어쩌면 누구나 지나쳐가는 

과정일지 모르지만, 

우아미 작가는 그 순간을 주목했습니다.




선일약국, 우아미 作


청주에 오래 산 사람이면 알만한 

‘약국’도 그림 속에 등장합니다. 

40년 넘게 그 자리를 지킨 약국엔 

약을 사러 오는 손님만 있는 건 아닙니다. 


다리가 아파서 잠시 앉았다가 가거나 

햇볕이 뜨거워 들어왔거나 

매일 시간 맞춰 나타나는 요구르트 

아주머니도 있습니다.


청주에서 나고 자란 작가였지만, 

차를 타고 지나다 눈에 들어온 건물이나 

늘 지나다니던 거리를 유심히 봤습니다. 


차에서 내려 달려가 

사진을 찍어 오기도 하고, 

여러 날에 걸쳐 들러보기도 했습니다.





왼쪽은 모충동 이발관, 우아미 作 


오른쪽은 실제 건물 모습

무엇을 그릴지 정했지만, 

막상 작가는 사실적인 그림을 그리는 

것이 망설여지기도 했답니다. 


사진을 찍는 것과 다른 나만의 감성을 

입혀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답은 간단했습니다. 

그가 ‘쌓아온 시간들’

이 알려주고 있었습니다.


동양화를 전공한 그녀였기에 캔버스에 

물감을 올리는 것이 아니라, 

색이 스미는 장지를 택했습니다. 


익숙한 동양화 채색기법으로 

수채화나 색연필 드로잉과는 

또 다른 그만의 느낌으로 

‘낡음의 아름다움’을 채웠습니다.




시골길, 우아미 作


작가는 이 오래된 건물이 

한 번쯤 주목 받아 마땅하다는 듯, 

주변을 여백으로 남겨 놓으면서도 

뜯어진 전단이나 갈라진 틈, 

벗겨진 페인트 흔적은 그대로 살렸습니다.

그리고 

‘낡음의 과정’을 곁에서 지켜봤을 

웅크린 강아지나 계절마다 색을 바꾸는 나무, 

녹슨 자전거 같은 것들을 그림에 

함께 담아냈습니다.




아이의 하루, 우아미 作


작가가 가장 애정하는 작품은 

‘아이의 하루’라는 작품입니다.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하고 자신의 

세상을 만들고 있는 아이가 놀이터에서 

해맑게 노는 모습은 평범했던

 아파트단지 놀이터를 행복의 낙원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사람들이 공감하고 추억을 

되뇌게 하는 그림으로 일상의 행복을 

주는 작가가 되고 싶다는 우아미 작가. 

지역 작가로서 그녀가 그려나갈 일상이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Daum 문화뉴스  편집입니다!

2022.10.4.아띠할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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