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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by 아띠할멈 2021. 8. 13.



첫사랑 / 서정춘

가난뱅이 딸집 순금이 있었다
가난뱅이 말집 춘봉이 있었다
순금이 이빨로
깨트려 준 눈깔사탕
춘봉이 받아먹고
자지러지게 좋았다
여기,
간신히 늙어버린 춘봉이 입안에
순금이 이름 아직 고여 있다

- 서정춘 시인의 <첫사랑>이다.

그래, 누구나 입 안에 고여 있는
이름 하나 있다.

달작지근하게 단물이 고이는 이름
나도 눈깔사탕 하나 깨물어
누구 입 안에 넣어 주고 싶다

둘이 함께 녹아 내리겠네.
세상에 그런 작은 추억 하나가
왜 이렇게 가슴을
따뜻하게 하는지 모르겠네

'간신히 늙어버린'이라는 표현에도
마음이 서늘해진다.

누구나 간신히 늙는다
죽죽 되고 싶은 것
다 되면서 늙는 게 아니라

겨우겨우 살다 늙는 일
그러나 시인이여!
순금이 이름 하나가
사탕처럼 지금도
입안에서 녹고 있지 아니한가

-신달자-
○ 글(詩) : 서정춘
○그림 : Edward Asadov
○ 음악 : The First Time Ever
I Saw Your Face - Celine Dion
○ 편집 : 송 운 (松韻)
○ 출처 : 송 운 (松韻)사랑방


 

첫 사랑에 관한 시

    두근거리는 가슴 들킬까봐
    애꿎은 손톱만 깨물다가
    .... ....
    그때부터 조금씩
    가슴에
    금이 가기
    시작했어
    - 이해인의 <첫사랑> 중에서

    초등학교 3학년 때
    나는 열두살이었는데요
    우리 이쁜 여선생님을
    너무나 좋아해서요
    손톱도 그분같이 늘
    깨끗이 깎고
    공부도
    첫째를 노려서 하고
    그러면서 산에 가선
    산돌을 줏어다가
    국화밭에 놓아두곤
    날마다 물을 주어 길렀어요
    -서정주 <첫사랑> 중에서

    만나는 순간보다
    기다림에 가슴 설레요
    사랑이란 말보다 그윽한
    눈빛이 부끄러워요
    .... ....
    만남보다
    헤어짐의 애틋함을
    소중히
    간직해요

    - 김윤식의 <첫사랑> 중에서


        하얀 손 정답게 내밀며 
        빨갛게 익은 사과를
        건네 주던 그대 
        연분홍 빛깔의 
        가을 열매로 
        난생 처음 난 
        그리움을 배웠다
    - 시마자키 토오손의
    <첫사랑> 중에서

        잘못도 없이
        괜히 가슴만 두근거리는
        저 눈부신 한 때의 프락치 사건
    
    - 박정만의 <첫사랑> 중에서


       그런가 하면
       시간을 훌쩍 뛰어 넘어와
       성숙한 눈으로 돌아보는 시
       또는
       비록 이룰 수 없으나
      마음에 담아 
      아름답게 간직하고 있는
     시에 이르면
      .... ....
     첫사랑은 지금 
     혼자 우는 숨죽인
    모든 소리 속에 있다
    .... ....
    코 밑에는 듬성듬성
    수염이 돋기 시작하였습니다

      - 안도현의 <첫사랑> 중에서

    .... ....

    새하얀 여름 달밤
    얼마만큼이나 나란히
    이슬을 맞으며 앉아 있었을까
    손도 잡지 못한 수줍음
    .... ....

            - 조병화의 <첫사랑> 중에서



    그 지붕 위의 별들처럼
    어떤 것이 그리울수록
    그리운 만큼 거리를 갖고
    그냥 바라봐야 한다는걸
    
      - 류시화의 <첫사랑> 중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인 사랑이
    살그래 바다로 흘러간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 ....
    안개에 밀려
    안개가 걷힌다
      - 차창룡의 <첫사랑> 중에서


    그대의 낯설지 않은 미소와
    눈웃음을 기억하며
    그 모든 것이
    내 곁을 떠나간다 해도
    영원을 약속하렵니다
    .... ....
    오늘도
    한 페이지 그대의 모습
    그리렵니다
      - 문향란의 <첫사랑> 중에서


    아 -
    누가 그 아름다운 날을
    가져다 줄 것이냐!
    저 첫사랑의 날을
    그 즐거운 때를
      - J. W. 괴테의 <첫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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